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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1 스마트폰의 월드로 풍덩

[사진 : SCH-M480 미라지]



얼마전 술 쳐먹고 휴대폰을 잃어버렸습니다.

다음날 꾸역꾸역 일어나서야 직감했죠...

아~ 또 휴대폰이 없구나~


제가 휴대폰 잘 잃어버리기로 유명합니다. ㅋ


분실한 곳이 술집인지 택시인지 잘 기억나지 않아서 술집에 물어봤더니 없다는 겁니다.

아~ 그럼 택시에 두고 내렸구나~(이쯤에서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 기다려 보기로 작정합니다.

역시나 연락은 죽어라고 없습니다.


문제의 그 휴대폰은 작년 11월에 24개월 노예 계약으로 구입한 햅틱 아몰레드.

사 실 지인이 하는 사업장에서 거의 강매당하는 기분으로 구입한 폰이기도 하고

이건 뭐 화면만 컸지 돈 안내면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전 DMB도 안봅니다. MP3는 멜론 통해서 변환해서 넣는거 너무 번거롭습니다.

동영상 인코딩도 제 T61에선 너무 버겁습니다. 개떡같은 내장 브라우저로 인터넷 서핑도 무리입니다.

그렇다고 SNS 어플이 제공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구해서 넣을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할부가 20개월이나 남은 이 시점에...

스스로 빛나지. 아몰레드~ 아.아.아.아몰레드~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휴대폰을 사라 사라 유혹하던 손담비가 아련히 떠오릅니다.

나쁜 기집애...


마음 속으로나마 택시 기사를 향해 저주를 퍼부으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서 고민해 봅니다.

남은 휴대폰 할부금, 해지시 위약금, 아이폰으로 번호이동 할 경우 예상 되는 +- 금액이 머릿속으로 착착 돌아갑니다.

이럴 때는 암산도 참 잘 됩니다.


그 러던 와중. TPHolic 자게 공지를 보게 됩니다. [아잉~폰 공구!!] 두둥....(ㅡ_ㅡ)

요새 유행하는거 있죠? 괜히 바써.괜히 바써. 괜히 봐버렸나봐~~ 나 어떡해~

구매 조건도 참 좋습니다. 3무 조건에 사은품도 푸짐합니다.

다 시 고민에 빠집니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 나한테 전화질을 하고 있을거야.. 돈은 좀 들더라도 빨리 전화 통화가 되는게 좋아~ (^_^)

막 자기합리화의 구렁텅이를 스스로 파고 들어갑니다.

새디스트.

그 러다 잠이 듭니다...


자고 일어나니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잉~폰은 포기하기로 합니다.

대신 그전부터 써보고 싶던 미라지폰을 검색합니다.

중*나*에 접속합니다. 역시나 아이폰 덕분에 풀리는 중고 물량이 장난 아닙니다.

A급 최저가 12만원. 바로 전화합니다.
"저기.. 제가 시간이 안나서 그런데 입금해드릴테니 퀵으로 보내주세요."

전 강남구청인데 거긴 경기도 시흥이랩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퀵 아자씨께서 오셨습니다. 요금이 3만원 나왔습니다. 이런... 우라질.

결국 15만원이 들었지만 그래도 싸게 샀다고 자위해봅니다.


어쨌든 이렇게 미라지 폰으로 넘어왔습니다.

WM, CE 기반 개발을 해봤던지라 사용법은 익숙합니다.

WM6.5로 롬업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6.1 순정 롬을 쓰기로 합니다.

먼저 폰을 먹통으로 혹은 느려터지게 만드는 원인인 OEM 통신사 어플부터 모조리 숙청합니다.

통 메부터 시작해서 모~조리 안드로메다로 보냅니다.

안녕. 우리 다시 볼 일 없을거야.

어플 검색에 돌입하고 착착 설치합니다.

내가 원하는건 뭐든 있습니다. 다만 찾아서 설치하기가 까다롭고 귀찮을 뿐...

게 다가 미라지는 변태 해상도(320x320)라서 안되는 것도 종종 있습니다.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WM의 역사가 긴 만큼 유저 그룹에서 발견해 놓은 대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사용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거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아마 한 시간안에 GG칠거야."

설치와 사용이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어플도 어디서 어떻게 찾아 설치해야 할 지 모릅니다.

게다가 WM은 스타일러스 펜으로 콕콕 찍어서 사용하게끔 고안된 UI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압식 터치 스크린에 뿌려진 깨알같은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다가는 머지않아 홧병에 드러눕기 십상입니다.

WM과 더불어 MS까지 싸잡아 욕을 하는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그래서 뭣도 모르고 WM기반 스마트폰 샀다가는 그냥 전화하고 문자만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잭 바우어] 아자씨의 인내심을 본받아 수없이 많은 날을 지새우며 익히게 되면

그제서야 쓸만해 집니다. 아니, 아주 편리한 도구가 됩니다.


안 드로이드 2.1 혹은 그 이상 플랫폼이 탑재되어 나올 HTC Desire 소식을 접합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최고의 HW 스펙. 게닥 안드로이드라니... 살짝 귀가 솔깃해집니다.

사실 전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취미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에뮬레이터는 테스트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요녀석 출시되면 갈아탈까 생각합니다.

그 때 까지 제 손에서 재미난 장난감이 되어 줄 미라지가 있으니까 기다리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상 피쳐폰만 쓰다가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게 된 짧은 에세이였습니다.



[사진 : HTC Desire]

Posted by sppo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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